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 The older people get, the faster time goes?



나이 많은 사람들이 흔히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꼭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동일한 느낌을 받는 모양이다.
젊은 사람들 입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니 말이다.
위에 말을 동일하게 할지라도,
말하는 빈도나 태도를 보면,
나이든 사람이 진심으로 깨달은 상태에서 말하는 것 같다.

도대체 저런 느낌을 왜 받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람의 움직임 속도는 빛의 속도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상대성 이론을 적용해봐야 시간흘러가는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고,
움직이는 속도는 젊은 사람이 오히려 더 빠를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느낌을 어떻게 받는지 매커니즘을 파악해야하지 않을까?

먼저, 저 문장이 객관적인 판단인지 주관적인 판단인지 봐야할 것이다.
저 말은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판단했다기 보다
자기의 느낌을 말한 것일 것이다.
느낌이란 건 신체에 받은 자극이고,
느낌을 말로 뱉은 건 그에 대한 표현일 것이다.

주관적 판단은 머리 속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신체에 자극이 되는 것이고,
머리 속의 기억으로 지나온 시간을 파악하면,
엄청 빠른 속도로 재생될 것이다.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와
단위 시간당 회상해낼 수 있는 능력의 한계로
지속적인 회상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인생의 느낌을 판단하려고 회상하는 시간은 지극히 짧기 때문에
편집된 기억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화하다가 지나가는 얘기로 자신의 일생을 회상하는 얘기를 한다면,
인간의 회상 시간의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회상 시간을 상수로 넣고, 이를 분모에 넣어보고,
지나온 세월을 분자에 넣는다면,
느끼는 세월의 속도는
지나온 세월/회상 시간
이런 식으로 될 것이다.
나이가 많이 먹었으면,
분자에 해당하는 지나온 세월이 커질 것이고,
분모는 거의 일정하니
세월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또 하나 생각해야할 점은 성장 단계에 따른 체감 속도일 것이다.
어릴 때는 미완성 단계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가 많고
자신의 변화 속도가 빠르므로
세월 대비 인식되는 정보가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위치나 생활이 어느정도 정해져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므로
세월 대비 인식되는 정보가 적어진다.
그렇게 되면, 나이든 사람이 단위 시간당 회상 정보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아지게 되고,
사람은 최신 정보를 더 강하게 기억하는 성질,
그리고 나이들수록 서시히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와 맞물려
세월의 체감 속도 차이가 더 나게 된다고 본다.

세월 체감 속도 = 지나온 세월/(순간 파악되는 정보량 x 회상 시간)

대충 공식을 이런 식으로 세워봤는데,
나이든 사람은 지나온 세월은 길되,
순간 파악되는 정보량이 적어 체감 속도가 크고
젊은 사람은 분자는 작은데,
분모부분이 커서 체감 속도가 작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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